불꽃놀이 구경
2021
원화
아크릴 판에 아크릴
58.5 x 38.5 x 9cm
손을 뻗으면 연기처럼 흩어질 것만 같은 투명한 너가 서 있어
너의 뒤로는 우렁차게 피어나는 하얀색 불꽃과
그 불꽃을 산산조각 내는 바다,
별 없이 새까만 밤하늘이 있어.
밤이었지만 모든게 새하얘
너도, 불꽃도, 바다도 모두
손을 뻗으면 연기처럼 흩어질 것만 같아
투명해
바람이 불어
내 등 뒤로 서있는 대나무들
서로 잎을 부딪히면서 빗소리를 만들고
내 눈앞에 있던 환상들은
날아가버려
너도 같이
나는 지금 여기 있어도 되는걸까?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여기, 새하얀 어딘가에 둥 떠있어
폭죽 소리가 들려와
나는 소리가 나는 그곳으로 밀려가
인형들이 있어
하나가 터질 때마다 노란색 불꽃이 피어나고,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허공을 채워
모르는 사람을 닮은 인형이 펑
너를 닮은 인형이 펑
나를 닮은 인형이 펑.
새하얀 안개 속에서 너의 손이 튀어나와
나를 잡아끌어
너는 말해
이제 돌아가자.
안개는 사라져. 현실로 되돌아가는 우리의 뒤로, 노란색 불꽃이 우렁차게 피어나고 있어.
그마저도 빨갛게 식어서 연기처럼 흩어져. 결국 남는 건 별 없이 새까만 밤하늘.
전시 이력
2021 제 31회 한일교류작품전, 오사카예술대학, 일본
2023 피터팬들의 판타즘, 청년작당소, 부산, 한국
2024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안젤리미술관, 용인, 한국
